팽이랑

 제가 9년전에 이 달봉이 셋트를 엄동설한에 구매했는데도,  따듯한 핫팩+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우체국 택배로 보내주셔서 달팽이 두마리 모두 살아서 저에게 왔어요 ㅠ

제 침대 위에 올려놓고 이불 덮어주면서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지 몰라요 ㅎㅎ 무려 3일을 톱밥속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죽은건지 아픈건지 걱정되어서 케이스를 하루에도 몇번씩 톡톡 쳐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4일째 돼는날 분부기로 물을 뿌려주고 있었는데 하얀 백와얼굴이 빼꼼하게 나왔어요!! 그 후로 무려8년간 저와 함께했어요 ㅜㅜ... 알도 엄청 많이 낳아줘서 사람들한테도 나누어주고, 조카들이 저보고 달팽이 이모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ㅎㅎ 두달팽이 중에 한마리는 여름이라 부패하며 죽어서 땅에 묻어주고, 한마리는 겨울에 죽어서 얼었는지 안에 살이랑 껍데기랑 분리 되더라구여 ㅠㅠ 그래서 껍데기는 보관중에요 이사를 하려고 방청소하는데, 예쁜상자 안에 넣어둔 껍데기를 발견하고! 추억에 잠겨서 들어와봤는데 아직도 달봉이세트는 판매중이네요!!

 달팽이가 정말 수명이 길더라구여 왼만한 강아지 수명수준.... 제가 15살때부터 키웠는데 23살까지 함께했으니 제 인생의 3분의1을 달팽이와 함께했어요!! 달팽이 상추 먹는 모습 보고있으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알도 부화시키는 재미도 있고 달봉이 세트 최고에요~!!